카지노 도시’ 마카오, 의료 관광지로 변신 중… 세계 최초 리조트형 병원 개장

약 20년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 도박 도시로 부상한 마카오가 이제는 의료 관광 허브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특별행정구인 마카오는 이번 주 고급 건강검진·첨단 의료 스캔·미용 시술 등을 제공하는 세계 최초 리조트형 병원을 공식 개장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병원이 아니라, 의료 서비스를 리조트 경험과 결합한 새로운 형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마카오는 오랫동안 카지노 중심 경제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카지노가 장기간 문을 닫으며 경제가 큰 충격을 입었고, 이를 계기로 산업 구조 다변화를 본격 추진하게 됐다. 의료, 기술, 이벤트 산업 등 비카지노 분야 육성이 핵심 전략이다.

이번 의료 리조트를 운영하는 민간 의료 그룹 ‘아이래드 병원’에 따르면 마카오는 연간 약 4,0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도시다. 이들은 의료 서비스가 관광 기능과 결합하면서 체류 기간 확대와 소비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리조트형 의료 시설은 홍콩계 그룹이 소유한 카지노·엔터테인먼트 복합 리조트 ‘스튜디오 시티’ 내부에 자리 잡았다. 카지노 공간 옆에 건강관리 센터가 들어서는 셈이다.

마카오의 도박 산업은 2000년대 초 글로벌 카지노 운영사들에게 시장을 개방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수익 면에서도 라스베이거스를 추월한 바 있다. 그러나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외 분야로 확장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도 마카오 정부 재정의 상당 부분은 카지노 세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의료 관광 시장은 수천억 달러 규모로 평가되며 향후 10년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지역의 강세도 두드러진다.
한국은 성형 의료 관광지로, 싱가포르는 고급 첨단 의료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는 서구권보다 낮은 비용, 터키는 모발이식·치과 등 비용 대비 만족도 높은 시술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마카오가 의료 리조트 산업에 진입한 만큼, 카지노 도시에서 의료 엔터테인먼트 허브로의 변화가 가능할지 향후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